"나는 살아오면서 계속 실패를 거듭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 - 마이클 조던
어제 저녁 아내와 마주앉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보니,
생각한 것은 많고, 계획한 것은 많은데 생각한대로 살아지지 않는 모습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왜 생각처럼 살아지지 않을까, 나의 생각대로라면 나는 지금쯤 이런 모습이어야 하고,
엄청난 스킬을 가지고 있고, 인성과 인품, 스피칭 능력과 리딩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있고
영어 독해와 수학문제를 취미로 푸는 남자ㅋㅋㅋ 등등
내가 기대하고 있고, 내가 기대했던 것들은 많았는데, 생각처럼 살고있지 않고, 살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런 생각들이 쌓여있을 때, 아내의 한마디는 망치로 띵~ 맞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왜 여보는 항상 실패한 것만 적어?
왜 나는 항상 실패한 것만 적었을까...?
사실 하루동안 내가 해내는 것들과 성취하는 것들이 있음에도,
나는 실패에 집중하고, 실패를 분석하고, 실패에 집착한다.
그런 실험도 있지 않은가,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가 계속 떠오른다는... (용어는 잘 모르겠다.)
마치 그런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오늘 왜 실패했지, 어떤 걸 실패했지,
마치 실패를 찾으려고 하고, "완벽"하지 않으면 실패를 한 사람처럼 살았던 것 같다.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하루에 2시간 단위로 내 삶을 피드백 해보라고 해서, 2달간 홀린듯이 해보았지만,
나에게 남는 거라고는 나는 엉망진창이고 게으른 사람이구나 라는 결과를 얻었다고나 할까,
어느 순간 나의 일기와 다이어리는 내일에 대한 기대 그리고 나에대한 믿음 보다는
역시 오늘도 너는 실패했어, 완벽하지 못했어와 같은, 부정적인 목소리가 가득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순간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완벽하지 않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게 낫다고 여겼고,
내 감정상태와 내 신체상태 그리고 나의 주변상태가 완벽하기를 기대했었다.
나의 완벽주의병이 또 도진 것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수많은 실패에 대한 명언들이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한번의 성공은 수많은 실패로부터 나온다.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는 것이 실패다.
실패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
등등
생각해보니 이곳에서 정의하는 실패는 모두가 제 각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중요한 것은 저 말을 한 사람들은 저마다 실패가 무엇인지 정의했으며,
그 실패의 실체가 정확하게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나의 경우 실패란 무엇인가?
나한테 실패란 완벽한 하루를 살지 않는 것. 이것이 실패다.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하루란.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상쾌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독서를 한다음
아침 먹을 시간이 되어 아침밥을 차린 후 사랑하는 아내를 깨운다.
회사 갈 준비를 하고 회사에 누구보다 일찍 도착 후,
일에 대한 시간 소요를 분배, 계산하고 이를 착수한다.
회사에서는 모두와 원한만 관계와 신뢰를 쌓으며 나의 실력을 쌓고,
남는 시간에는 IT에 대한 배경지식을 지속적으로 쌓는다.
회사에서의 업무를 마무리 짓고 퇴근 후에는
간단한 선식을 먹고 운동을 1시간 이상 해준다.
운동후에는 깔끔히 씻고, 아내를 도와 집안 정돈을 하고,
나의 실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와 미래를 위한 창업 준비를 한다.
그러고 나서 잠들기 전 주님께 나아가는 시간을 갖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여기서 필요충분 조건은 모든 사람과의 관계와 대화가 훈훈해야 하며,
무엇보다 아내의 기분이 나로인해 항상 좋아야 하고,
나의 공부, 또는 운동의 성취가 만족스러워야 한다.
하루에 적절한 예산을 사용하며, 무언가 발전했다는 느낌도 있어야 한다.
여기서 커다란 모순점이 생긴다. 이 완벽한 하루에는 다른 사람의 기분과 컨디션은 고려되지 않았으며,
잠깐의 TV시청도 고려되지 않았고, 버스가 막히거나, 야근이 있을 경우도 고려되지 않았다.
또한 나의 신체컨디션과 적절히 잠드는 시간 또한 고려되지 않았고,
가끔씩 생기는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교육, 세미나 들도 고려되지 않았다.
물론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문제는 내가 저 방향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게 아니라,
저렇게 살지 않았으면 그날 하루를 실패로 간주한다는 것에 있다.
저 삶에는 목표도 없고, 동기도 없으며, 무엇보다 방향이 없다.
저것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적인 습관에 가까운 것이며,
무엇이 실패고, 무엇이 성공인지 규정할 만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하다.
이쯤 생각을 정리하면서 적다보니 사실 멘붕에 빠졌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무언가 실체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
나는 무엇을 위해 달려왔고, 무엇을 위해 완벽을 추구했을까?
나의 만족을 위해서 일까? 저렇게 살면 누구보다 성공하고,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며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마이클 조던은 농구선수가 되지 못하는 것이 실패였고, 농구 선수가 되어서는 평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실패였다.
사업가들은 비지니스에서 실패하는 것이 실패고, 의사는 수술이나 환자의 치료를 실패하는 것이 실패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 실패일까?
나는 어떤 방향을 향해 가고 있으며,
그 방향을 위해 무엇을 노력하고 있었을까?
그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을 다시 정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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